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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좋은글] 새 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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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문철
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5-11-17 02: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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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날

새 날

 

 

가끔은 생각이 나서

 

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

 

 

어려서 아프거나

 

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

 

데이기라도 한 날이면

 

들었던 말

 

 

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

 

 

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

 

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

 

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

 

얼른 자, 얼른 자

 

 

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

 

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

 

얼른 자, 얼른 자

 

 

그 밤,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

 

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

 

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

 

 

섬광이거나 무릇 근심이거나

 

떨어지면 받칠 접시를 옆에 두고

 

지금은 헛되이 눕기도 한다

 

새 한 마리처럼 새 한 마리처럼

 

이런 환청이 내려앉기도 한다

 

 

자고 일어나면 개벽을 할 거야

 

 

개벽한다는 말이 혀처럼 귀를 핥으니

 

더 잠들 수 없는 밤

 

조금 울기 위해

 

잠시만 전깃불을 끄기도 한다

 

 

-이병률-


출처: http://hongdaearea.blogspot.com/2023/07/blog-post_802.htm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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