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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좋은글] 아버지의 냄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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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문철
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5-11-16 10:4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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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의 냄새

아버지의 냄새

 

 

난 아버지의 그 까칠한 손이 정말 싫었다. 내 얼굴을 만질 때면 사포 같은 그 손, 냄새도 났다. 아버지 몸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났다.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냄새,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때 그 냄새, 비 오기 전에 풍기는 흙냄새...뭐라 딱히 표현할 수 없다.

 

 

난 음식점 식당 보조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창피해서 친구들 한테는 아버지가 ‘요리사 주방장’이라고 거짓말했다. 소림사 주방장이 무술을 꽤나 잘 한다고 믿을 때였다.

 

 

그 당시 아침이면 항상 아버지는 형과 나를 동네 점방(가게)으로 데리고 가셔서 날 달걀을 한 알씩 주고 마시라고 하셨다. 그 맛은 비렸다, 엄청...

 

 

그런데 그걸 마셔야만 과자 한 봉지씩 사주셨다. 내가 좋아하던 과자는 조립식 로봇이 들어있던 과자였는데, 그 로봇을 모으는 것이 내 어린 시절의 유일한 낙이었다.

 

 

그러다 6년 전 아버지는 하늘로 떠나셨다. 떠나시던 그날 비가 엄청 내렸다. 그날 난 병원 원무과와 장례식장을 오가면서 장례 준비에 더 신경 쓰고, 주변 사람들에게 아버지 사망 소식을 전하느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는 커녕 아버지를 그리워 할 겨를도 없었다. 바보 같은 놈.

 

 

39살이 된 난, 생선을 파는 생선장수다. 내 몸에서는 언제나 생선 비린내가 난다. 집에 가면 딸 아이가 아빠 좀 씻으라고 타박한다. 내 몸에서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내 아버지의 그 냄새가 나는 걸까?

 

 

아들 녀석은 내가 자기 얼굴에 손대는 걸 싫어한다. 내 손이 어느새 그 까칠까칠하던 내 아버지의 손이 된 걸까? 아버지가 한없이 때로는 정말 미친 듯이 보고 싶다. 아버지의 그 냄새를 다시 한 번만 딱, 정말 딱 한 번만 맡아봤으면 좋겠다.

 

 

아내가 묻는다. “당신은 아침에 그 비린 날달걀이 먹고 싶어요?“ 라고... 그러면서 애들에게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한다.

 

 

“계란 껍질에 병균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좋다고 쪽쪽 빨아 먹어요? 당신 이상한 사람이에요.“ 라고

 

 

난 웃는다. 여태껏 겨울시장 통에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동태를 손질했다. 난 오늘도 날달걀 먹고 나온다. 또한 오늘도, 아버지의 그 냄새. 나도 생선 냄새를 풍기며 일한다.

 

 

아버지, 사랑합니다.

 

정말 보고 싶습니다.

 

아버지...

 

 

"

-사랑밭 새벽편지 중-

"


출처: http://hongdaearea.blogspot.com/2023/07/blog-post_8178.htm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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