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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좋은글] 연탄 한 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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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문철
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5-11-16 07:3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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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탄 한 장

연탄 한 장

 

 

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\xa0

 

삶이란\xa0

 

나 아닌 그 누구에게\xa0

 

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

 

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\xa0

 

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\xa0

 

연탄차가 부릉부릉\xa0

 

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.\xa0

 

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\xa0

 

연탄은,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\xa0

 

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\xa0

 

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.

 

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\xa0

 

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\xa0

 

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.

 

생각하면\xa0

 

삶이란\xa0

 

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\xa0

 

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\xa0

 

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\xa0

 

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, 나는

 

 

-안도현-


출처: http://hongdaearea.blogspot.com/2023/07/blog-post_9310.htm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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